사람에게 햇볕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페스트북의 우물가에는 햇살이 아주 잘 들거든요. 일 하다 잠깐, 물 마시러 가다가 잠깐,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맞고 있으면 왠지 행복이 충전되는 기분이 들어요. 창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고요. 그래서 제가 이곳에서 일 하는 게 즐거운가봐요.
인사
안녕하세요, 페스트북의 신규 에디터 채영 에디터입니다. 사무실 내에선 줄여서 채에라고 부르기도 해요. 어느덧 이곳에서 함께한 지 9개월이 지났네요. 페스트북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첫 직장을 이렇게 좋은 곳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매일 새삼 느끼고 있어요.
새로운 소식
최근 사무실이 이사를 했습니다. 예전 사무실보다 넓고 채광도 좋은 따뜻한 공간이에요. 이전 사무실이라는 정든 공간을 떠나는 건 아쉬웠지만, 새로운 공간에서의 첫날은 설렘으로 가득했어요. 에디터들끼리 조를 짜서 사무실에 들어갈 가구를 조립하고, 배치에 대해 의논했던 것들이 결과물로 나타난 날이었거든요! 한 작가님의 원고를 받고, 모두 머리를 모아 의논을 하고, 여러 번의 고민과 선택 끝에 책이 결과물로 나온 순간. 그 순간도 모두가 설레고 행복해하는 시간입니다. 언제나 더 좋은 결과물을 위해서 끊임 없이 소통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과정을 너무나도 즐기는 사람들, 그게 바로 페스트북에 모인 에디터님들 같아요.
반가운 선물
아, 며칠 전엔 사무실에 반가운 선물이 도착했어요. 제가 담당한 김민서 작가님께서 보내주신 선물이에요. 김민서 작가님은 벌써 페스트북에서 두 번째 책 출간을 준비중이신 작가님이에요. 한번 오신 작가님은 잊지 않고 다음 책을 출간하실 때도 찾아주신다는 게 참 감사했어요. 벌써 두 권 이상의 책을 출간해주신 작가님들도 여러 분이시거든요. 저도 입사 후 맡았던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얼마 전 맡기도 했어요!
김민서 작가님이 보내주신 선물은 광양에서 온 대봉감이었어요. 우물가의 탁자 위에 감들을 예쁘게 정렬해두니, 그 빛깔이 아주 탐스러웠답니다.
혹시 대봉감에 대해 아시나요? 대봉감은 단감보다 더 통통하고 불그스름한 감인데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먹을 수 없다는 점이에요. 그늘에 놔두고 한참을 기다려야만 비로소 달콤한 홍시를 맛볼 수 있답니다.
감과 책

저는 탁자 위에 올려둔 감이 햇볕을 쬐지 않도록 블라인드를 치다가 감이 익기를 기다리는 건 마치 책을 만드는 일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 익은 홍시를 기다리는 것처럼, 책도 완성되기까지 기다림이 필요하거든요. 너무 궁금하면 찔러볼 수는 있지만 바로 먹지는 말아주세요. 서둘러 먹으면 혀 끝에 떨떠름한 맛이 남지만, 충분히 기다리면 부드러운 달콤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답니다. 감이 달콤해지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책이 완성되기를 기다려주세요. 저희는 언제나 작가님의 책이 더욱 달콤하게 익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중이랍니다. 저희를 믿고 기다려주시면 아주 만족하실만한 결과물을 드릴게요.
달콤한 포부
저도 홍시같은 에디터가 되고 싶어요. 아니, 포부니까 되겠습니다. 로 정정할게요. 아직은 미숙하지만 천천히 성장하며 모든 작가님들께 만족하실 만한 결과물을 드릴 수 있는 에디터가 되겠습니다. 제가 달콤하게 익어갈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볕이 잘 드는 페스트북 우물가 탁자 위에 올려둔 대봉감이 잘 익기를 바라며,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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