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아름다운 사람” (갈등에 앞서 작가님께 보낸 이메일)

곧 갈등이 시작될 것을 직감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은 기분이 조금 우울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보낸 이메일을 게시판에 올려놓습니다. 편집장 드림.


안녕하세요 작가님,

페스트북에서 계약 전후로 ‘작가들과의 갈등 사례’를 투명하게 안내드린 바 있습니다. 작가님의 언행에서는 이 사례에서 정의한 갈등의 소지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이미 수차례나 약속된 일정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성과가 없고’, ‘아까운 시간만 지나가고 있다’며 저희를 비난하였습니다. 약속드린 일정이 아직 한참 남았으므로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작가님께서는 편집부를 존중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언어를 수차례 사용하였습니다. ‘답변이 AI 같다’는 식의 조롱 섞인 몇몇 표현은 존중 여부를 넘어 모욕적으로 들릴 소지가 있었습니다. 

페스트북은 창작가 DNA를 가진 디자이너와 에디터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에디터만을 채용하고, 그래서 더욱 특별한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믿습니다.

작가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리고 그래야만 한다. 페스트북은 세상에 아름다운 작가를 배출하기 위해 , 그래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민감하고 섬세한 에디터들이 ‘내 작품처럼 최선을 다해 작품을 완성할 것인가’ 아니면 마음 속으로 ‘최악은 피하는 선에서 끝내기만 바랄 것인가’는 작가님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더군요. 현장에서 자주 목격합니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고 인간이니까요. 후기를 보시면 알겠지만 페스트북에서 한번 연을 맺은 작가님들과 저희는 대체로 굉장히 관계가 좋은 편입니다. 작가님께서 보낸 이메일은 10여 명의 에디터들과 공유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작가님은 에디터들의 술자리에서도 찬사가 이어지고, 비난과 조롱하는 작가님들은 그 반대입니다.

저는 편집장으로써 정재계와 예술계의 내로라 하는 작가들을 상대해 왔습니다. 기억컨데 아름다운 작가님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

경험으로 보건데, 저는 어쩌면 작가님과 페스트북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갈등은 늘 동일한 패턴으로 시작하고, 작가님께서 그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패턴을 투명하게 적어놓은 글이 위의 ‘작가들과의 갈등 사례’입니다. 그 목적은 누구를 비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갈등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더 나은 출판을 위해 협조를 요청드립니다. 페스트북과 창작가 에디터들은 정해진 약속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며,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언어와 태도는 직위의 고하와 계약의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거부해 왔습니다. 소비자원에 신고하고, 말도 안 되는 개인유출로 신고하며 협박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메일을 보낸후 사후에 조작했다며 사문서 고발로 신고한 분도 있습니다. 자기가 힘이 닿을 때까지 페스트북을 괴롭힐 거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희의 소신과 신념을 지키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페스트북의 정체성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님께서 앞으로 상호 존중의 태도를 견지할 수 없다면 작가님께서는 계약서에서 정한 바에 따라 계약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최고의 출판 성과를 내길 기원합니다. 진심입니다. 페스트북은 전세계에서 가장 작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곳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름다운 작가님을 더 많이 모시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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