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영어 관용구 중 ‘표지만 보고 책을 평가하지 말라(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는 말이 있습니다. 단순히 겉모습만 보고 가치를 매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많은 소비자가 책 표지에 이끌려 구매결정을 내린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겉만 번지르르하다고 해서 좋은 책은 아니지만,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표지에 상품성이 없으면 선택을 받기 어렵습니다.
책 표지는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 책에 대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 책을 매력적으로 꾸며줍니다.
좋은 책 표지 디자인이란 책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면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꾸며주는 과정입니다. 요소별로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알아볼 것
- 책 표지의 역할
- 표지 디자인에 들어가는 요소별 특징과 역할
알아보지 않을 것
- 표지 디자인 실습 (다른 강의를 통해 안내 예정)
내용 미리보기
- 책 표지의 역할
- 제목
- 부제 및 저자명
- 배경
- 오브제
2. 본론
제목
특징
- 표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 독자의 시선이 가장 먼저 머뭅니다.
- 가독성을 중점에 두고 디자인합니다.
- 표지 디자인은 제목을 독자에게 각인시키는데서 시작합니다. 제목을 강하게 부각하거나, 주변 배경을 약하게 누르거나, 두 방법을 모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을 ‘강하게’ 만드는 방법
- 글자 크기를 키운다.

- 채도가 높은 강렬한 색상, 혹은 배경의 보색을 사용한다.

- 굵은 폰트를 이용한다.

- 글자에 그림자나 테두리선, 입체 및 변형 효과를 적용한다.

- 빈공간이나 말풍선을 만들어 제목을 넣는다.

- 독특한 레이아웃을 적용한다.

주변 배경이나 요소를 ‘약하게’ 누르는 방법
- 주변 요소를 흐릿하거나 반투명하게 만든다.

- 배경 색상을 채도가 낮은 파스텔톤으로 조절한다.

- 다른 요소의 개수나 크기를 줄인다.

- 한 가지 색상으로만 배경을 디자인한다.

예시
- 자기계발, 재테크, 아동 서적 등: 강렬한 원색을 사용하고, 굵은 폰트를 적용합니다.

- 에세이, 시집 등: 파스텔톤의 배경과 얇은 폰트를 적용합니다.

부제 및 저자명
특징
- 표지에 꼭 들어가야 하는 요소입니다.
- 가독성을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합니다.
- 가독성이란 단순한 폰트를 쓰는 것을 넘어 색상, 배치, 크기 등에서 제목과 어느 정도 차이를 두는 걸 말합니다.
- 제목, 부제, 저자명이 조화된 깔끔한 레이아웃은 안정되고 정돈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 정제된 디자인은 독자로 하여금 신뢰감을 심어주고 전문성을 높입니다.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배치와 정돈되지 못한 배치는 한끗 차이입니다.
레이아웃을 깔끔하게 다듬는 방법
(1) 요소를 모두 포함하는 가상의 도형을 만들어 중앙에 배치한다.
(2) 모든 요소를 동일선상에 배치한다.
(3) 요소가 배경에 잘 어우러질 수 있게 색상, 폰트, 크기 등을 조절한다.
(4) 요소 간 이질감이 크지 않게 색상, 폰트, 크기 등을 조절한다.
배경
특징
- 책 표지 디자인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요소입니다.
- 책에 대한 정보를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 소설이라면 인물의 사진이나 특정 장면을 묘사한 이미지를 배경으로 삼아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 강렬한 원색 계열의 채도가 높은 배경은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채도가 낮은 파스텔톤의 배경은 보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배경을 디자인할 수 있는 방법
- 단색: 한 가지 색으로 전체 지면을 메우는 방법입니다. 가장 단순하고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학술서, 실용서 등에 잘 어울립니다. 단정하고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단색 배경을 활용하면 오브제 역시 보색이나 유사색 등 한 가지 색상으로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하는 색상에 따라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 그라데이션: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색상을 활용하여 보다 은은한 느낌을 줍니다. 잘 활용하면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만 단색 배경보다 난이도가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조잡해 보일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특히 오브제와의 색 조합에 더 신경써야 합니다.

- 실사 이미지: 실제 촬영한 사진을 배경으로 삼는 경우입니다. 잡지나 여행기, 자서전, 특정 대상에 대한 실용서 등에서 자주 활용합니다. 생생한 느낌과 현장감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브제와의 조화를 신경쓰지 않으면 자칫 어우러지지 못한 디자인이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사진 여러장을 콜라주 형식으로 붙이는 식으로 응용할 수 있습니다.

- 일러스트: 손이나 각종 디바이스로 그린 이미지를 배경으로 삼는 경우입니다. 실사 이미지와 유사하지만 보다 폭넓은 디자인이 가능합니다. 소설이나 에세이, 자기계발서 등에서 자주 활용합니다. 배경용 일러스트를 제작할 때는 오브제 배치를 고려해야 합니다. 일러스트가 너무 화려하여 제목 등 중요한 오브제가 묻히는 사태가 벌어지면 곤란하니까요.

오브제
특징
- 배경을 제외한 일체의 디자인 요소를 말합니다.
- 제목과 부제, 저자명도 그 자체로 훌륭한 오브제가 됩니다.
- 책 표지 디자인이란 가장 단순하게 말하면 배경과 오브제의 적절한 배치와 조화입니다.
배경과 오브제의 적절한 배치와 조화
- 폰트는 2종 이하, 색상은 3종 이하로 디자인해야 합니다. 색상과 폰트가 지나치게 다양하면 독자는 혼란을 느끼기 쉽고, 나아가 표지가 조잡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보색, 유사색 등 배색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디자인을 할 때 어쩐지 색상이 잘 어우러지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있지 않나요? 명도와 채도에 따라 어울리는 색 조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색 조합은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방법도 있지만, 정해진 배색 팔레트를 활용하거나, 특정 이미지에서 스포이드로 뽑아내거나, 색 조합 사이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도비 컬러 사이트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https://color.adobe.com/ko/create/color-wheel)

- 오브제 간의 배치와 정렬에 신경써야 합니다. 특히 제목이나 저자명 같이 책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요소의 경우 지나치게 표지의 가장자리에 붙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인쇄 및 재단 시 잘려서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치와 정렬만 제대로 해도 얼마든지 안정적인 디자인이 가능합니다. 주요 오브제를 감싸고 있는 가상의 도형(보통 사각형)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도형(에 묶여있는 오브제)을 표지의 정중앙에 배치하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 독자의 시선을 고려하여 디자인해야 합니다. 제목은 하단 구석에 조그맣게 있고 일러스트 이미지만 크게 강조된다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보통 독자의 시선은 상단에서 하단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일반적으로 책을 읽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이 흐름에 따라 오브제를 배치하면 안정적인 레이아웃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의도적으로 흐름을 거슬러 참신함을 줄 수도 있습니다. 저자명을 제목만큼 크게 배치하는 식으로요.
- 어떤 요소에 무게를 둘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보통은 제목에 힘을 싣는 경우가 많지만 가벼운 에세이의 경우 제목을 작게 배치하고 특정 일러스트 이미지를 강조할 수도 있고, 자서전의 경우 제목보다는 인물사진에 중심을 둘 수도 있습니다. 책의 목적, 분위기, 문체에 따라 디자인할 수 있는 방법은 천차만별입니다. 저희가 말씀드린 기준은 ‘상품성 있는 책 표지 디자인’을 위한 최소한의 원칙이라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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