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출판 18 – 팔리는 책은 기획단계에서 결정된다 : 출간기획서 쓰는 법 (1)

목표

  • 출간기획서가 왜 필요한 지 이유를 배운다.
  • 출간기획서, 한 시간 안에 작성하는 법을 쉽고 빠르게 배운다.

출간기획서를 왜 쓰는가

건물을 지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뭘까요. 바로 ‘설계’입니다. 설계가 없으면 마음이 자주 바뀌고, 건물의 모양도 달라지고, 결국은 희한한 모양새의 건물이 나올 수 있어요.

출판도 마찬가지입니다. 설계도가 없으면 마음이 바뀔 때마다 글이 바뀝니다. 희한한 모양의 글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출간기획서를 씁니다. 글 쓰는 동안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출간기획서를 쓰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시장 관점에서 책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애초부터 ‘팔리는 책’을 염두에 두면 글의 주제도, 표지 디자인도, 편집 방식도 ‘팔리는 책’에 초점을 맞추게 되니까요.

그럼 출간기획서는 어떻게 쓸까요? 여기에는 사실 정답이 없습니다. 시중에 나온 기획서를 보면 항목이 10개가 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반드시 들어가야 할 핵심 내용만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항목이 불필요하게 많을수록 본질에서 멀어질 뿐더러 작성할 의지를 꺾기 때문입니다.

기획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쉽게 생각하기 위해 예시를 들겠습니다. 시장에 물건을 판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럼 사전에 어떤 내용을 준비해야할까요? 아래와 같은 항목을 떠올려야 합니다. 

  • 어느 시장을 공략할 것인가
  • 무슨 물건을 팔 것인가
  • 누구에게 팔 것인가
  • 어떻게 팔 것인가
  • 이 물건을 파는 이유는 무엇인가

와 같은 내용이 정해져야 합니다. 이제 이것을 ‘도서’라는 상품에 적용시켜 볼게요.

출간기획서 핵심 요소

  • 어느 시장을 공략할 것인가 > 도서 카테고리 (분야)
  • 무슨 물건을 팔 것인가 > 콘셉트
  • 누구에게 팔 것인가 > 타깃독자
  • 어떻게 팔 것인가 > 홍보 전략
  • 이 물건을 파는 이유는 무엇인가 > 핵심 메시지
  • 그 밖의 필요한 것들 > 도서제목, 저자소개

이제 반드시 들어가야 할 재료를 알았습니다.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 홍보 전략 파트는 <출판 후 마케팅> 강의에서 자세히 안내해드릴 예정입니다.

도서 카테고리

카테고리를 정하는 것은 꽤 중요한 문제입니다. ‘큰 고기를 잡으려면 넓은 바다로 가라’는 말이 있죠. 많이 팔기 위해서는 시장이 큰 곳으로 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먼저 도서 카테고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도서 카테고리
도서 카테고리 분류 <출처 : 교보문고>

이 중에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카테고리는 아래 3가지 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가서 매대 크기를 비교해봐도, *실제 베스트셀러 분포를 살펴봐도 그렇습니다. (’21년 YES24 베스트셀러 트렌드 분석 및 도서 판매 동향 발표)

  • 경제/경영/자기계발
  • 어린이/유아
  • 소설/시/희곡

아직 주제를 정하지 않았다면 위 카테고리를 고려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일본어에 대한 책을 쓴다면, 단순 일본어 학습서보다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으로 배우는 일본어 책’으로 정하여 어린이/유아 카테고리에 위치시킬 수 있겠죠. 무조건 잘 팔린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더 넓은 시장으로 가는 방법은 맞습니다. 첨언하자면 소설/시/희곡 보다는 경제/경영, 어린이/유아를 추천드립니다. ‘정보 전달’이 쓰기도 쉬울 뿐더러 독자가 직접적인 가치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콘셉트

쉽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콘셉트는 ‘책을 소개하는 한 문장’입니다. 핵심 키워드를 담습니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포인트는 바로 ‘차별화‘입니다. 달라야 합니다. 뭔가 달라야 합니다. 달라야 하는 이유는 아래 예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 ‘시사비평집’보다는 ‘세상을 뒤집어보는 이상한 언론인의 시사비평집’이 끌립니다.
  • ‘감성시집’보다는 ‘이민자의 삶과 애환을 담은 서정적인 감성시집’이 특별합니다.
  • ‘일상에세이’ 보다는 ‘쾌활한 할머니의 시선으로 그려낸 일상 에세이’가 눈이 갑니다.

이처럼 콘셉트를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차별화 하려면 먼저 시장에 어떤 책이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시중에 어떤 책이 있는지 알아야 내 책을 다르게 할 수 있죠.

  1. 교보문고에서 내가 쓰려는 주제로 검색을 합니다. ‘캠핑’이라고 가정해볼게요.
  2. 인기순으로 확인합니다. 어떤 책들이 포진되어 있는지 봅니다. 캠핑 창업(경제/경영), 마이 캠핑 레시피(요리), 오늘도 캠핑(에세이) 등이 나오네요.
  3. 이제 내 책을 조금 비틀어봅니다. 원고에서 꺼낼 수 있는 소재를 모두 나열한 뒤 시장에 없는 콘셉트를 고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와 함께 캠핑하는 12가지 방법’으로 차별화 합니다. 보다 콘셉트가 분명해지고 시장과 차별화됩니다.
시장조사 예시 <출처 : 교보문고 온라인 서점>

위 방법이 물론 만능은 아닙니다. 그러나 시장조사 과정에서 어떤 책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으며, 내 책은 어떻게 포지셔닝 하면 좋을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출간기획서의 나머지 요소를 작성하는 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 이 글의 카테고리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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