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생과 사가 맞닿는 수술대 위에서 나는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낼지 고민했다.”
30년 차 외과 의사, 수천 명의 환자와 마주한 한 외과 의사가 기록한 가장 솔직하고 치열한 현장의 기록. 한 인간으로서 바라본 삶의 깊이를 담백하게 담아내다.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국립중앙의료원 외과 과장 신동규 작가의 신작 에세이!
이 책은 외과 의사로 30년(공공병원에서 22년째) 넘게 외과 전문의로 살아온 작가가 매일의 현장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외과 에세이다. 새벽 응급콜로 시작되는 하루, 무거운 수술 가운을 입고 들어가는 수술실, 환자의 활력징후를 살피며 긴장을 놓지 못하는 순간들이 담담한 문장 속에서 펼쳐진다. 외과는 매 순간 판단과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이며, 작가는 이러한 치열한 자리에서 느끼는 책임감과 두려움, 그리고 생명을 다루는 일의 무게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하지만 이 기록이 단순한 의학 일지에 머물지 않는 이유는 작가가 환자의 몸뿐 아니라 ‘삶’을 함께 바라보기 때문이다. 언어가 서툰 외국인 노동자, 가족 없이 홀로 치료를 견디는 여성, 가난 때문에 병원을 찾지 못해 뒤늦게 수술대에 오르는 이들의 사연은 병실이라는 공간을 넘어 인간의 존엄을 떠올리게 한다. 의료진 부족과 공공병원의 재정난, 과로와 소진이 반복되는 업무 환경 등 한국 의료의 현실이 함께 그려지면서 외과 의사의 역할이 어느 한 개인의 직업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맞닿아 있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독자는 외과 의사의 하루를 따라가면서도 전혀 생경하지 않은, 다름 아닌 자신의 호흡을 느끼게 된다. 숨 가쁜 일상 속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면, 이 섬세하고도 단단한 기록을 펼쳐보자. 다시 내일을 살아갈 뜨거운 호흡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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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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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나는 오늘도 바쁜 진료와 수술 사이, 이런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의료 기록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다시 살아갈 힘이 되어줄지도 모르니까. 험한 세상 속에서 그 이야기를 읽은 누군가가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다면, 그 한 걸음이 삶을 향한 용기가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오랜만에 수술실에서 살을 째고 피를 목격하는 순간, 나는 다시금 이 살과 피에 대해 묵상하게 된다. 그것은 단지 생물학적 물질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과 신앙의 깊이를 되새기게 하는 상징이 되기 때문이다.
필수과 의사의 삶이란 늘 긴장과 피로, 그리고 버티기의 연속이다. 일상 속에서 누군가가 직접적으로 필요를 요청하지 않는 한, 그 사람을 위해 내가 쓸 수 있는 힘은 점점 고갈되어갈 뿐이다. 숨을 쉬고, 그저 살아내며, 이 어려운 시기가 언젠가 지나가길 소망할 뿐이다.
여전히 서로 사랑하고 있냐고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다. 말보다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고 있으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거짓 없는 눈의 단어들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랑은 ‘그 사람의 눈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눈 속에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들어있도록 주님이 만드셨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공병원에서 이런 빈곤 노인들, 쪽방 거주자들, 외국인 노동자들을 진료하기엔 의료진도 역부족이고, 이런 진료만 하기엔 병원 적자를 해결할 방도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나로선 정말 최선을 다해 지난 1년간 이 병원의 경영 정상화와 지역 소외 계층의 건강을 위해 노력해 보았지만 아무래도 여기까지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인간을 다른 동물과 달리 ‘호모 아키비스트(Homo Archivist)’ 즉, 기록하는 인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신은 창조했지만 인간은 기록하기 때문이다.
글로 제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게 중요한지,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게 무엇인지 구분이 돼요. 그러면 불필요한 데 에너지를 쓰지 않게 되고요. 기록은 제 일을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게 하는 도구이자, 내면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시간이예요.
질병의 시작과 끝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제 삶을 돌아보곤 해요. ‘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잊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는 거죠.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게 여기는 하루하루, 아무 일 없이 숨 쉬고 일상을 이어가는 게 사실 가장 큰 기적이에요. 평범함의 가치를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저는 그 표현을 조금 바꿔서 ‘인생은 짧고 기록은 길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먼 미래에 누군가 제 글을 보게 된다면, 거창한 평가보다는 ‘이 외과 의사가 참 열심히 살았고, 또 성실하게 기록을 남겼구나’ 하고 기억해 주시면 좋겠어요.
저자 신동규
대학병원에서 수련 생활과 펠로우 시절을 보냈고, 해군 군의관으로 3년을 보낸 뒤 서울의료원에서 10년, 적십자병원에서 11년을 보냈다. 그리고 현재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외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생과 사가 교차하는 공공의료의 최전선에서 수많은 환자를 진료했다. 과로와 소진이 반복되는 척박한 의료 환경 속에서도, 질병 너머에 있는 환자의 ‘삶’과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매일 무거운 책임감으로 수술실에 들어선다. 저서로는 『군의관, 태평양을 건너다』와 『닥터 노마드의 캐나다 로키 여행 다이어리』가 있다. 이번 책에는 수천 명의 환자와 함께 호흡하며 써 내려간 가장 솔직하고 뜨거운 진료 일지를 담아냈다.
출판사 리뷰
생과 사의 가파른 경계선인 수술대 위에서 30년을 버텨온 베테랑 외과 의사가 이번에는 메스 대신 펜을 들었다. 국립중앙의료원 외과 과장 신동규 저자는 척박한 공공의료의 최전선에서 마주한 수천 명의 환자들을 단순한 ‘질병’이 아닌 하나의 ‘존엄한 삶’으로 기록해낸다. 새벽 응급콜의 긴박함부터 가난과 고독 속에 수술대에 오르는 이들을 향한 애틋한 시선까지 담아내면서도, 문장 곳곳에 툭툭 던지는 듯한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짙은 사람 냄새가 배어 있어 묘하게 친근한 매력을 자아낸다. 담백하면서도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 뜨거운 진료 일지는, 일상의 무게에 지쳐 삶의 의미를 놓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다시 내일을 살아낼 단단하고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기사
머니투데이 · 2026년 7월 16일신동규 작가 '오늘도 수술대 위에서 삶을 배웁니다', 예스24 베스트셀러 진입기본정보
| ISBN | 9791176560023 |
|---|---|
| 발행일 | 2026년 5월 11일 |
| 쪽수와 크기 | 332쪽 · 148×210mm, 두께 25mm |
| 출판사 | 페스트북 |
| 분야 | 국내도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