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계절의 흐름 속에 담긴 인간의 감정과 세월의 숨결. 덧없지만 아름다운 순간들을 시로 엮은, 시인 권중근의 시적 기록. 삶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바치는 서정 시집.
『삶은 그리움』은 인간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든 감정의 궤적을 시로 기록한 인생 서정시집이다. 봄의 생명력, 여름의 열정, 가을의 상실, 겨울의 고요까지. 시인은 그 모든 계절을 거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다. 작품 속에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 고향과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늙어감의 수용 같은 삶의 근원적 감정들이 한 편의 풍경처럼 담겨 있다.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거울로서 작용하며, 그 안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한다.
봄비가 내리던 새벽, 벚꽃잎이 흩날리는 거리, 가을의 바람과 겨울의 나목들. 이 모든 장면이 시인의 마음을 통과하며 삶의 순환을 상징한다. 〈겨울산〉에서는 계절의 속살을 드러내는 순간의 순결함을, 〈가을의 마음〉에서는 슬픔이 곧 생의 기원임을 보여준다. 삶의 무게가 짙게 드리워진 노년의 목소리 속에서도 언어는 투명하게 빛난다. 권중근 작가는 시를 통해 덧없음을 슬퍼하지 않고, 그 안에 깃든 다시 피어남의 약속을 노래한다.
이 시집은 한 시인의 인생 기록이자 세월의 사유록이다. 〈그리움〉, 〈그대가 없는 새벽〉, 〈늙는다는 것〉에서 이어지는 시간의 서사는 사랑과 상실, 회한과 수용이 맞물려 흐른다. 시를 읽는 동안 독자는 자신의 기억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며, 잊었던 감정의 잔향과 마주하게 된다. 『삶은 그리움』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사라지고 피어나고, 또다시 사라지는 모든 순간 속에서 시인은 말한다. “그리움이야말로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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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문학에 대한 갈망이 남아 있었어요.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도 제안서를 쓰거나 글을 다뤄야 할 때마다 제가 원체 글을 좋아한다는 걸 느끼곤 했어요. 어쩔 수 없이 묻어두었을 뿐, 늘 문학이 그리웠어요.
시를 품고 있다 보면 제 마음과 인생의 단면도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주변에 시를 권하곤 해요. 메마른 마음이 조금이라도 촉촉해지기를 바라면서요.
나이가 들수록 삶 자체가 하나의 그리움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 지나간 인연들, 고향, 그리고 가지 못했던 길을 향한 그리움을 늘 품고 살죠.
그럼에도 결국 필요한 것은 ‘용기’였어요. 완벽하게 준비되었다는 확신이 없어도,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용기를 내보세요. 자신을 믿고 딱 한 걸음만 내디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시인들이 열어젖힌 가슴속
그 깊은 뜨거움을 한 웅큼 가져와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낸다
이 새벽 느끼는 내 가슴의 희열이
그들의 마음에서도 솟아오르기를 바라며
라디오가 떠들고 있어도
나무들은 싱싱하고 찬란하다
해마다 돌아오는 여름처럼
늘 저렇게 푸르게 되살아난다면
무엇을 하며 살 수 있을까
봄 햇살이 처연하면
마음은 내 인생의 봄날을 기억하지만
내 모습은 나의 가을을 그려가는 것일 뿐
바람이 불면
작은 것들은 바람에 따라 흩날린다
아무런 미련이 없는 이들은
언제든 훌훌 떠난다
읽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시의 틀을 만들어
만 번의 생각 끝에 조화로운 단어를 찾아 잘 나열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노래 같은 시를 쓸 수 있다면
시인의 가장 큰 행복이 되겠지
저자 권중근
경남 진해의 농촌 마을에서 태어났다.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생각한 바가 있어 소프트웨어 분야로 전공을 바꿨다. 연구소와 컨설팅 회사를 거치고 난 후 삼십 대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험난한 세상과 살아가느라 시를 쓰는 것을 잊게 되었다. 그래도 글을 쓰는 것은 언제나 마음의 한 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다행히 이제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어 부끄러운 글이지만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이 글들은 그냥 나의 마음들이다. 읽는 이들에게 손톱만큼이라도 공감이나 위로를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출판사 리뷰
험난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치열하게 살아오며 오랜 시간 펜을 내려놓아야 했던 저자가, 가슴 한편에 고이 접어두었던 시인의 마음을 마침내 세상에 꺼내놓았다. 『삶은 그리움』은 화려한 기교 대신, 사계절의 순환 속에 담긴 생의 빛과 그림자를 투명하고 다정한 언어로 담아낸 서정시집이다. 늙어감에 대한 담담한 수용, 잊히지 않는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이 거친 세상을 버텨낸 이의 묵직한 내공과 만나 먹먹한 위로로 피어난다. “그리움이야말로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라는 시인의 고백은, 앞만 보고 달리느라 내면의 감정을 잊고 지낸 당신의 메마른 일상에 따뜻한 봄비처럼 스며들 것이다.
– 페스트북 편집부
기사
머니투데이 · 2026년 6월 23일권중근 작가 '삶은 그리움', 교보문고 시·에세이 주간 베스트 올라기본정보
| ISBN | 9791169298919 |
|---|---|
| 발행일 | 2026년 4월 15일 |
| 쪽수와 크기 | 116쪽 · 135×210mm, 두께 11mm |
| 출판사 | 페스트북 |
| 분야 | 국내도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