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정녕 몰락할 것인가?

고정휴 교수의 ‘망국-무엇이 문제였는가’

페스트북 추천 역사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페스트북 편집장

페스트북 추천
역사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페스트북 편집장

3·1절 특집 인터뷰
“3·1절, 망국의 경고를 다시 들어야 할 때”

3·1절 주간이 돌아오면서, 근대사 연구를 통해 ‘망국’과 식민지 시대를 재조명해온 고정휴 포스텍 명예교수가 새롭게 쓴 글과 함께 대담에 응했다. 이번에 그는 3부작 연구서인 『망국-무엇이 문제였는가』의 제1편을 출판하며, 현재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망국’ 수준의 위기 감각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12.3사태’와 ‘국적 논쟁’을 역사적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심도 있는 견해를 내놓았다. 다음은 페스트북 편집부에서 진행한 고정휴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교수님께서는 3·1운동을 ‘민족주의’를 넘어선 ‘민주주의’ 혁명이라 규정하셨습니다. 이 시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해주신다면요?

3·1운동과 이로 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이 가진 세계사적 의의는 명료합니다. ‘피치자의 동의 없이 어떤 국가도 존립의 가치와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는 사실을 실천으로 입증했어요. 한국인은 이 과정을 통해 복잡한 정치 이론을 넘어, 죽고 다치고 옥에 갇히면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온몸으로 깨달았습니다. 황제나 천황이 아닌, 백성이 주인인 ‘민국(民國)’을 탄생시킨 근본 동력이었죠. 해방을 앞두고 임시정부가 발표한 〈건국강령〉을 보면, ‘이족전제(異族專制)를 전복’하고 ‘오천 년 군주정치의 구각(舊殼)을 파괴’한다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이중 혁명이었고, 대한민국은 바로 그 토대 위에서 세워진 나라입니다.

Q. 일각에서는 식민지 시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른바 ‘식민지근대화론’을 들고나오고, 심지어 “당시 한국인의 국적은 일본이었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최근 제 글에서 거듭 강조했지만, 제국주의 시대에는 ‘힘이 곧 정의’였어요. 법과 제도 역시 피압박민족을 구속하는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그 시대를 살아간 한국인의 ‘국적’ 문제를 자꾸 형식논리로 재단하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실제로 ‘김구 선생 국적이 중국 아니냐’는 식의 주장까지 나오는데, 이것은 본질을 흐리는 일종의 괴담 수준이죠. 3·1운동 당시 한반도 전체가 ‘대한독립 만세’ 함성으로 가득했던 현실을 보더라도, 그들이 마음속으로 어떤 나라에 속해 있다고 생각했는지 명확하지 않습니까? 더구나 세계사적으로도 20세기 전반 식민 지배를 경험한 수많은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이 있었는데, 그들 역시 ‘법적 국적’이 어딨느냐는 식의 질문엔 황당해할 겁니다.

Q. 최근 ‘12.3사태’가 주는 교훈을 망국 시기와 연결 지어 말씀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위기라고 보십니까?

가장 먼저 전쟁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한제국 몰락을 재촉했던 청일전쟁, 러일전쟁의 악몽을 잊어선 안 됩니다. 이념이나 가치라는 명분으로 전쟁을 합리화하면 결국 파멸뿐이라는 사실은 이미 역사가 입증했죠. 둘째, 전 세계가 산업혁명 이래 최대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데, 우리는 과거 이념 다툼과 진영 논리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 실제로 3·1운동 이전의 조선 지배층이 시대적 전환에 대응하지 못하고 자멸했듯이, 지금도 잘못하면 미래에 적응하지 못한 채 뒤처질 공산이 커요. 마지막으로 권위주의로의 회귀를 우려합니다. 계엄령 같은 단어가 공공연히 나도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죠. 『망국-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을 떠올린 데도 이런 현대사의 역주행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Q. 책에 대한 소개를 더 듣고 싶습니다. ‘3부작’을 준비 중이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가요?

애초에 한 권으로 쓸 생각이었는데, 진행하다 보니 연구·사료가 쌓이면서 세 권으로 나누게 됐습니다. 제1부는 당대 대한인들의 기록과 평가, 제2부는 외국인들의 시선, 제3부는 오늘날의 인식과 평가를 다루죠. 망국(1910)이 어떻게 현실화됐고, 주변인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으며, 결국 현대 한국에서 이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세분화해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을사조약(1905)’을 ‘보호’ 조약으로만 볼 것인가 하는 문제, 3·1운동 직후 임시정부가 자리 잡은 과정 등도 세밀히 조망할 예정이에요. ‘12.3사태’를 통해 다시금 드러난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곱씹어보면서, 과거 망국의 교훈을 되살려보고 싶습니다.

망국-무엇이 문제였는가 : 제1부 당대 대한인의 시각과 평가

‘망국-무엇이 문제였는가’는 어떤 책인가?

역사는 반복하지 않는다. 그러나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간다. 망국(1910)의 문제를 되짚어보고자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왜 오백 년을 지탱해 온 조선왕조가 서세동점이라는 거센 풍랑에 휩쓸려 침몰했는가? 그 역사적 배경과 원인을 따져보고 그런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문제의식이 이 책에는 담겨 있다.

저자는 말한다. “1910년 8월 대한제국은 소멸했다. 오백 년 조선왕조가 스러졌다. 왕실(황실)은 무기력했고 지배층은 무능했다. 그들은 중화사상에 바탕을 둔 천하관, 유교 중에서도 특히 이단 배척에 날카로웠던 성리학적 이념체계, 그리고 땅에 뿌리를 내린 농본주의적 사고와 경제구조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들은 과거의 시간과 공간에 갇혀 변화하는 세계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그들은 중국 중심의, 대륙 중심의, 유교 중심의, 농경 중심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었다. 그 결과가 망국이었다.”

저자는 또 말한다. “우리는 그 망국의 교훈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시대적인 전환기, 특히 문명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에는 지체하거나 망설일 여유가 없다. 이른바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위기의식과 절박함이 없다면, 누구든 시대의 큰 흐름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떠한가? 미래도 현재도 아닌 과거사 논쟁으로 날을 지새우고 있지 아니한가? 그 바탕에는 냉전적 사고가 깔려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좌파냐 우파냐는 진영 논리에 더해 세대와 성별 갈등마저 겹치다 보니 우리 사회에서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의제 설정 자체가 봉쇄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지난 세기 대한제국의 몰락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과 위기를 진단하고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려는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망국의 역사와 관련하여 일급 자료로 평가받는 텍스트들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에 더해 저자만의 참신한 시각과 설득력 있는 글쓰기가 곁들여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어야 할 3가지 이유​

페스트북 추천 역사서

망국의 역사를 통해
현실을 진단하다

과거의 실패에서 교훈을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

1910년과 대한민국의 공통점,
그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경고

대한민국의 운명을 고민하는 독자를 위한 책

변화하지 못한 국가의 최후,
그 역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배워야 할 것에 대하여

저자 소개

고정휴

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한국근대사 전공(문학박사, 1991).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와 학부장 지냄(1990~2021). 역사학회, 한국사연구회,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등의 이사 또는 편집위원 역임. 현재는 포스텍 명예교수로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저서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는 《이승만과 한국독립운동》(2004, 학술원 우수도서, 월봉저작상), 《현순: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의 숨은 주역》(2016, 세종도서), 《태평양의 발견, 대한민국의 탄생》(2021), 《태평양의 발견과 근대 조선: 세계와 마주하다》(2022), 《태평양시대의 서막과 신대한의 꿈》(2023, 세종도서) 등이 있다. 한국 근대사 연구의 기초자료가 되는 《이화장소장 우남 이승만문서》(동문편, 전 18권)와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전 51권) 편찬에도 참여했다.

책 속의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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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자료

고정휴 명예교수의 ‘망국-무엇이 문제였는가’,
페스트북 추천 역사서 선정

페스트북은 고정휴 포스텍 명예교수의 신간 『망국-무엇이 문제였는가 : 제1부 당대 대한인의 시각과 평가』를 페스트북 추천 역사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일절을 앞두고 출간된 이 책은 1910년 대한제국이 어떻게 무너졌으며, 우리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묻는다.

대한제국의 몰락을 우리는 흔히 외세의 침략 탓으로 돌리지만, 이 책은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조선과 대한제국의 지배층은 왜 다가오는 몰락을 알면서도 무력하게 대응했는가? 그리고 오늘날 대한민국은 과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가?

저자는 단순히 과거를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의 흐름을 바로잡으며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기존의 ‘외세 책임론’에서 벗어나 망국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치며, 한국 근대사의 교훈을 되새기고자 하였다.

고정휴 교수는 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한국근대사 박사학위를 받고,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및 학부장을 역임했다. 『이승만과 한국독립운동』, 『태평양의 발견, 대한민국의 탄생』 등 주요 저서가 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된 바 있으며, 현재는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되짚는 집필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다. 역사의 반복을 경고하며, 대한민국이 다시 같은 낭떠러지로 향하지 않도록 정신을 깨우는 책이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직시해야 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망국-무엇이 문제였는가』는 전국 주요 서점을 통해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작품에 대한 스토리는 고정휴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다음뉴스

교보문고 독자 반응​

po*******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평소에 마음에 세기고 살아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제국이 몰락한 이유를 들여다보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서 굉장히 중요한 깨달음을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id****
온고지신이라는 말처럼 과거를 되돌아보며 현재를 가꾸어나가기 위해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그것을 공부하기 위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as****
대한제국의 몰락 원인을 자세히 분석한 책. 외세 침략, 지배층의 무능을 서술한 부분을 읽으면 화딱지가 나요. 동시에 앞으로 우리가 현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통찰을 제시해 줍니다.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작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

누구든 쉽고 아름답게 인생 2막을 개척하도록

For All Creators,

이 세상 모든 창작가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