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이미지가 나란히 걷는 책, 임유주 동화 "아리아"

안녕하세요. 페스트북의 신입 김현우 에디터입니다.

다른 에디터 분들의 Editor’s Letter를 읽으며 저는 언제 쓰려나 고대해 왔는데 드디어 저에게도 기회가 왔습니다.

맑은 봄에 피어오르는 벚꽃

늦가을에 입사를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온 날씨입니다. 때 이르게 만개한 개나리와 매화 사이 사이로 벚꽃의 꽃망울들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부푸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덩달아 풍요로워지는 감성에 걸맞는 다채로운 빛깔을 품은 동화책을 한 권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2권으로 나뉜 세트 구성의 『아리아』
세트 포장이 된 사진

당신의 인생은 해피엔딩일까, 새드엔딩일까? 『아리아』, 페스트북

작년 겨울 즈음, 작업을 맡게 되었던 임유주 작가님의 어른을 위한 선택형 동화, 『아리아』입니다. 유, 초등부 영어강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작가님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물질적인 것만이 중시되는 사회와 개개인의 이기적인 면모들을 은유적으로 꼬집고 있는 이야기는 동화책임에도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독자가 이야기를 직접 만들어가는 책

『아리아』의 재밌는 점은 하나의 이야기로 출발해서 두 가지의 결말을 가진 책이라는 점입니다. 최근 들어 인터랙티브 컨텐츠가 여러 분야로 점차 확장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블랙미러 : 밴더스내치’라는 드라마에서는 시청자가 직접 이야기를 선택하고 결말을 만들어갈 수 있는 형식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영화와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연극과 광고에서까지 이런 서사 선택형 컨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리아』도 마찬가지로 그런 상호작용하는 게임적 요소가 들어간 흥미로운 도서입니다. 독자가 직접 이야기를 골라서 완성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소설이면서도 하나의 ‘체험’처럼 느껴졌습니다.

 

AI 엔지니어링을 통한 삽화 작업

무엇보다 이번 작업에서 가장 특별했던 지점은 시각적 구성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작가님은 이 책의 감정을 보다 풍부하게 전하고 싶다며 샤갈풍의 이미지로 『아리아』 속 이야기를 시각화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그 요청을 단순한 삽화 작업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를 새롭게 창조하는 작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편집부에서는 AI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아리아』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해석한 이미지들을 하나하나 제작했습니다. 주인공인 아리아가 느끼는 기쁨과 슬픔, 정령이나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들의 모습, 수많은 인간 군상이 등장하는 앙상블 장면과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까지. 한 장의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십, 수백장의 그림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것을 반복하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막연하게 구름처럼 떠다니던 이미지들이 고된 작업 끝에 하나씩 눈 앞에 실현되는 것을 보자 무척 뿌듯하면서도 신기했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바람의 정령을 만들기 위해서 수없이 고민한 흔적들

실제로 책에 삽입된 일러스트

한편으로는 그림이 독자의 상상력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아리아』 속 세계를 구현하는 데 보탬은 되지 못할망정 방해가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됐습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느낌은 분명하게 전달하면서도 상상의 여지를 주는 그림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어린시절에 보던 그림책들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어린왕자』나 『마들린느』, 웅진주니어 출판사의 『프랑켄슈타인』, 심지어 팀 버튼의 애니메이션과 같이 『아리아』의 화풍과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상상력에 여백이 있는 작품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대가 나를 읽어주었기에 나는 비로소 이야기가 되었다

『아리아』의 이야기는 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두 가지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일성을 가지면서도 변화하는 상황과 인물의 감정에 맞게 세심한 작업을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페이지의 흐름에 따라 색감을 조율하고, 서사의 전환과 감정의 밀도에 따라 이미지의 배치와 간격도 조정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이미지는 단순히 텍스트를 꾸미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이야기를 더욱 풍요롭게 해주고 확장하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리아’는 이야기와 이미지가 나란히 걷는 ‘동화책’이 되었습니다. 

이미지 위에 텍스트를 얹어서 조금 더 강조하고 싶은 장면을 만들기도 하고, 페이지의 좌우에 텍스트와 이미지가 어떻게 배치 되는 게 가장 이 책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책은 늘상 그렇듯 독자와 함께하기 시작하는 그 순간에 비로소 완성됩니다. 『아리아』를 읽는 독자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삶에서의 선택에 대한 중요성 또는 마음가짐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여러분 각자의 방식으로 작지만 소중한 무언가를 책 속에서 찾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저희가 작업한 책 속의 그림들이 이야기를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는 데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강남 코엑스 영풍문고점으로 가시면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어요!

 

소중한 모든 이야기에게

모든 이야기는 저마다의 소중한 가치를 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아주 작고 사소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더라도, 누군가에게 가치 있는 순간을 전달할 수 있다면 그 이야기는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이 되어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다가오는 봄에 새로운 이야기들이 점차 움트고 있음을 어쩐지 직감하는 것 같습니다. 페스트북에 찾아오는 각각의 소중한 이야기들에 최고로 좋은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열심히 가꾸어 여러분들에게 풍성한 가을걷이의 황금들녘을 보여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맑은 밤에 피어오른 벚꽃

성공적인 출판을 위한 공동 작업 소통 가이드

성공적인 출판을 위한 공동 작업/소통 가이드 작가님, 안녕하세요. 페스트북 편집부입니다. 최고의 책을 만드는 과정은 작가님과 저희 편집부가 한 팀이 되어 긴밀하게 호흡을 맞추는 여정과 같습니다. 우리가 함께 걸어갈 여정에서 발생할

더 읽기 »

페스트북 서비스 이용약관 개정 안내

안녕하세요, For All Creators! 페스트북입니다. 페스트북을 이용해주시는 모든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페스트북은 이용자들의 권익을 더욱 두텁게 보호하고,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기관(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를 적극 수용하여 서비스

더 읽기 »
새로운 소식 [뉴스]

1년에 한 번뿐인 시집 출간 혜택

페스트북 창립 기념일과 3년 연속 “대한민국소비자만족도1위” 수상을 맞아 두 가지 특별 패키지를 준비하였습니다. 오직 1년에 한 번뿐인 혜택이오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마음속 깊이 간직해 온 나만의 문장들을 세상에 내보일

더 읽기 »

페스트북의 비전

“창작의 장벽을 허물어,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놓는 예술가가 되는 세상을 엽니다.”

페스트북(Festbook)은 ‘모든 창작자를 위하여(For All Creators)’라는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출판의 패러다임을 재정의하고 있는 콘텐츠 플랫폼 기업입니다.

우리는 책을

더 읽기 »
수많은 성공 사례를 지닌 만족도 1위 출판사​

3년 연속 대한민국 소비자 만족도 1위 선정

창작가들에게 공유하세요

이것이 좋아요:

좋아하기 가져오는 중...

페스트북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