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문의에 올라온 날 선 문의

페스트북에서는 하루에 수십 건의 출판 문의를 받습니다. 아주 사려 깊고 꼼꼼한 출판 문의가 있는 반면, ‘그래서 얼마예요’와 같은 묻지마식 문의, 신세 한탄이 곁들여진 인생 상담 문의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날 선 문의도 있습니다. 실제 한 문의에 대한 편집장의 실제 답변입니다.


Q. 원고의 질을 충분히 심사하는 과정을 거치지도 않고 돈만 주면 무조건 출판을 해주는 구조인가요? 만약 그런 식이라면 출판에 의미가 있는 걸까요?

A.

인류의 문화의 큰 변화와 기여는 비주류였습니다. 소크라테스, 코페르니쿠스,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사람들은 처음엔 “저게 무슨 철학이야, 저게 무슨 과학이야, 저게 무슨 음악이야”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원고의 질”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지만, 모든 예술가들의 창작품은 존중 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저희가 돈만 받으면 무조건 출판을 해준다고 표현할 만큼 세속적인 출판사는 아닙니다. (저희는 작가들이 철학을 갖고 만들고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만약 그렇다 해도 출판을 하면, 한 작가님께는 인생의 전환을 이루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아무리 허섭해보이는 작품도 누군가에겐 인생을 바꾸는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제3자가 “심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창작의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심사가 잣대였다면, 비주류들이 세상을 바꾸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3자가 어떤 작가의 출판의 의미가 있네 없네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편협한 사고를 가진 “소크라테스를 고소했던 광장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작가님의 생각에 맞게 출판하시면 그뿐입니다. 그러나 다른 작가의 창작품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참된 작가의 마음 씀씀이라고 저희는 믿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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