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지 편집을 위한 절차를 알려드립니다. 이것만 알면 기본적인 책의 내지는 완성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단히 아름답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강의의 목적은 빠르고 간편하게 책을 내는 것입니다. 심미적으로 더 아름답게 하는 방법은 (표, 이미지, 삽지 등) 다른 시간에 별도로 안내할 예정입니다. 텍스트 위주의 원고라면 이 게시글만 읽어도 충분합니다.
목표
- 내지 편집을 위해 필수로 알아야 할 절차(판형, 스타일 지정 등)를 숙지한다.
- 워드프로그램의 각종 유용한 기능 활용법을 파악한다.
Tip. 참고로 본 강의에서는 Microsoft Word (Windows의 문서프로그램)로 작업을 합니다. 인디자인이라는 출판 프로그램이 있지만 비전문가가 활용하기에는 꽤나 복잡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익숙한 Word를 사용하겠습니다.
1단계. 메인 레이아웃 만들기
첫 번째 절차는 책의 레이아웃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본래 레이아웃은 ‘공간에 요소, 도형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작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책의 레이아웃을 구성할 때는 어떤 요소들을 고려해야 할까요? 크게는 책의 크기를 결정하는 판형, 책의 빈 공간을 책임지는 여백,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전체 틀을 만지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메인 레이아웃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먼저 판형부터 설명하겠습니다. 판형은 책의 사이즈, 곧 규격입니다. 서점에 가면 다양한 판형의 책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방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크거나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은 크기도 있지요. 이처럼 책의 판형은 다양한데요. 보통 출판 시장에서는 아래와 같은 판형을 활용합니다.

모든 판형을 다 알 필요는 없습니다. 국판/신국판/46판만 알아도 충분합니다. 책을 직접 등록할 경우 자가출판 플랫폼(교보문고/부크크 등)을 이용할텐데 앞서 언급한 판형 외 나머지 판형은 플랫폼마다 규격이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플랫폼마다 추가적으로 조정을 해줘야 합니다. 따라서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는 위에 언급한 세 가지중 하나를 선택하기 바랍니다.
판형을 정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판형 설정하는 법 워드 프로그램 > 파일 > 페이지 설정 > 용지 크기 변경 (A4, A5...)
다음으로 레이아웃 작업 시 여백을 설정해야 합니다. 책을 펼쳐보면 본문 양,옆,위,아래에 적당하게 공간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독자가 편안하게 글을 읽도록 여유를 둔 것입니다. 주의할 점은 위아래를 빡빡하게 채우지 않도록 여백을 충분히 (약 20~30mm) 두어야 합니다. 특히 책 안쪽은 제본 특성 상 완전히 펼쳐지지 않는 점을 고려하여 더 넉넉히 여백을 두는 게 좋습니다. (약 30~40mm)
여백을 정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여백 설정하는 법 워드 프로그램 > 레이아웃 > 여백 > 사용자 지정 여백
판형과 여백을 정함으로써 가장 기본적인 레이아웃을 완성하였습니다. 이밖에 간기면, 페이지 번호, 목차 등 책을 구성하는 서브 레이아웃이 이 있습니다. 이는 가장 마지막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2단계. 스타일 지정하기
두 번째 절차는 스타일을 지정하기입니다. 스타일이란 문서에 적용하는 “서식”입니다.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템플릿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예를 들어 글을 쓸 때는 보통 소제목과 본문에서 다른 폰트, 색상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매번 이 작업을 수동으로 수행한다면 어떨까요? 매번 폰트를 바꾸고 색상을 입히고 크기를 조정해야겠죠. 소제목이 20개라고 가정하면 이 작업을 20번 반복해야 하는 겁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하다보면 실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커피머신에 비교해볼게요. 라떼를 만들기 위해 원두를 갈고, 우유를 따르고,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작업을 각각 시행한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매번 맛이 다르겠죠? 그런데 원스탑으로 만들어주는 기계를 활용하면 버튼만 눌렀을 때 정해진 우유량, 거품, 에스프레소가 나와서 완성품인 라떼를 만들어줍니다. 훨씬 간편하고 빠르죠. 이처럼 정해진 레시피를 적용하기 위해 저희는 ‘스타일’을 사용합니다.
개념 설명을 마쳤으니, 이제 스타일 지정 실습을 해보겠습니다.
- 아래와 같은 원고가 있다고 가정해볼게요. 첫 문장은 제목, 두 번째 문장은 본문 스타일을 적용해줄 예정입니다.

- 스타일을 만들고 적용한다.
[저는 제목이라고 합니다] 문장에 제목 스타일을 적용해보겠습니다. 해당 문장을 드래그한 뒤 스타일 창을 열어서 ‘제목’ 스타일을 클릭합니다. 그럼 문장 스타일이 바뀝니다. 하지만 기본 스타일이라서 아름답지 않지요? 글꼴, 들여쓰기, 단락 뒤 간격 등 세부 항목을 맞춤형으로 조정해보겠습니다. ‘제목’ 스타일 마우스 우측 버튼 클릭한 뒤 [스타일 수정]에 들어갑니다. 제목은 일반적으로 글씨크기 15~20 pt / 줄간격 1.6배수 / 단락 뒤 간격 7.2줄 이상을 주면 적당합니다. 실행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 수치를 적용해보면 아래와 같이 바뀝니다. 제목 문장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동일한 스타일을 적용해주면 일일이 수정할 필요 없이 한 번에 일관적으로 변경됩니다.

본문은 일반적으로 10.5 포인트 / 줄 간격은 1.6배수 / 단락 뒤 간격 1.2줄 을 줍니다. 방식은 위 절차와 동일합니다.
유의할 사항 Tip
수치에 정답은 없습니다. 판형마다 다르고, 보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직접 여러 수치를 넣으며 해보시면 가장 좋습니다. 특히 제목은 정말로 책마다 천차만별입니다. 레퍼런스 삼고 싶은 책의 폰트를 줄자로 재서 mm를 확인한 뒤 그대로 넣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문서 전체에 스타일을 적용한다.
이제 제목 ,본문의 스타일을 만들었으니 매 단락에 적용을 해야겠지요. 문서 전체에 스타일을 적용하는 꿀팁을 알려드립니다. 매번 스타일 창을 열어 클릭해도 되지만 더 쉬운 방법은 단축키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Ctrl+Shift+C를 사용하여 서식을 복사하고 Ctrl+Shift+V를 사용하여 서식을 붙여넣을 수 있습니다. 작업 속도가 빨라집니다.
스타일 지정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럼 이제 마지막 단계인 ‘보조 레이아웃 만들기’로 넘어가 볼게요.
3단계. 보조 레이아웃 만들기
세 번째 절차는 보조 레이아웃을 만지는 것입니다. 앞서 메인 레이아웃은 같이 수정해보았습니다. 보조 레이아웃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책 앞쪽에 위치하는 목차, 2) 책 꼬리말에 위치하는 페이지 번호, 3) 보통 책 뒤쪽에 위치하는 간기면이 있습니다. 책을 책답게 만드는 세부 요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 목차
먼저 목차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앞서 스타일 지정을 해두었기 때문에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제목, 본문에 이미 스타일 적용이 되어있겠죠. 이걸 토대로 목차를 만들게 됩니다. 순서 상 스타일을 먼저 지정하고 나중에 목차를 만드는 이유입니다.
목차를 생성하는 절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 목차를 생성한다
목차를 추가하려는 위치에 커서를 놓습니다. 상단 메뉴바에서 참조 >목차로 이동합니다. 목차 창이 열리면 ‘사용자 지정 목차’를 클릭합니다. 사용자 지정 목차창에서 서식을 결정한 뒤 ‘옵션’ 항목에 접근하여 목차 수준을 입력합니다. 확인 버튼을 클릭하면 목차가 생성됩니다.


- 목차 업데이트
목차에 영향을 주는 문서를 변경하는 경우에는 목차를 마우스 오른쪽 단추로 클릭하고 업데이트 필드를 선택하여 목차를 업데이트합니다. ‘목차 필드 전체 업데이트’를 클릭하면 페이지 번호와 목차 제목이 모두 일괄 변경됩니다. 퇴고 시 목차가 변경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이때 유용한 기능입니다.
유의사항 Tip
일일이 손으로 목차를 입력할 수도 있지만,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페이지 번호 연동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본문이 바뀔날 때마다 일일이 수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꼭 자동 목차를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2) 페이지 번호
책 페이지마다 하단에 페이지 번호를 넣어주어야 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페이지번호 설정하는 법 워드 프로그램 > 삽입 > 페이지 번호 > 가운데 체크, 첫 페이지에 페이지 번호 표시 체크 해제

3) 간기면
간기면은 판권면이라고도 불리며, 책의 저작권과 발행일 쇄 판 등을 적은 페이지입니다. 정식출판물에는 생략할 수 없는 내용으로 따로 한페이지를 할애하지 못하더라도 내용은 반드시 표기해야 합니다. 보통 책의 두 번째 쪽 또는 마지막 쪽을 간기면으로 사용합니다. 간기면에 필수록 들어가는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저자 (Copyright 명시 포함)
- 발행일
- 발행일
- 발행처
- 제작자 정보 (편집자, 디자이너 등)
- ISBN
- 책값
실제 간기면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ISBN을 발급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아래 게시글을 참고해주세요.
이상으로 내지를 편집하는 기본적인 절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단계대로 차근차근 따라하며 직접 기능을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문서를 여러 번 만져보아야 내지 편집 작업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스타일을 지정할 때는 제목과 본문만 있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목차 구조가 세 단계로 (대제목/소제목/본문) 구성되어 있다면 세 가지 스타일을 지정해주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목차 구조는 세 가지로 구성됩니다. (대제목- 1부, 2부, 3부.. / 소제목 – 1-1. 1-2. 1-3… / 본문) 그밖에 각주가 있는 경우에는 각주 스타일까지 지정을 할 수 있습니다.
Q. 간기면에 초판, ~쇄는 표기를 안 하나요?
A. POD(주문형 종이책)의 경우는 초판 1쇄, 2쇄…의 개념이 없습니다. 내용 수정을 하지 않고 계속 인쇄할 때 초판 1쇄, 초판 2쇄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POD는 특성 상 미리 인쇄를 하지 않습니다. 독자가 주문을 하면 그때 제작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쇄를 명기하지 않습니다. 중판은 책 내용을 수정했을 경우 쓰이는데, 이 역시 POD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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