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출판 2 – 한눈에 보는 출판 절차

원고를 완성하는 일과 그것을 출판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지요.

원고뭉치만 주시면 이 모든 것을 다 해드리는 게 페스트북의 일입니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출판을 도전하신다면, 그것 역시 저희는 응원합니다. 저희는 작가들이 모인, 창작가를 위한 조직이니까요.

출판 절차에 친숙하지 않은 작가들을 위해 큰그림을 준비해봤습니다. 이 절차가 출판에 대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입니다. 각 절차의 세세한 부분을 다 다루기보다는,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위주로 다룰 예정입니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 본문과 표지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중요한 것이 마케팅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작품도 산 속에 묻혀 있다면 독자를 만나기 어렵겠죠.

원고 준비

깔끔하게 정리된 원고가 필요합니다. 블로그에 쓰듯이 작성된 원고는 형식적으로 보완이 필요합니다. 그 내용은 콘텐츠팀 윤 팀장이 이 글에서 친절하게 안내했습니다. 👉 작가님, 원고는 이렇게 보내주시면 좋아요!

이 부분을 미리 인지해두시면 좋습니다. 원고를 쓸 때부터 형식에 맞는 글을 쓴다면, 두 번 작업할 필요가 없겠지요.

레이아웃과 디자인

책을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 순수한 ‘워드’ 상태의 글에 구조를 더하고 레이아웃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크게 본문 디자인, 본문 상품화 그리고 표지 디자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본문 디자인

본문 디자인의 핵심은 구조를 잡는 것입니다. 예쁜 모양을 내는 것이 결국 중요하지만,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구조를 잡는 것이 근본적입니다. 한 번 구조를 잡아두면, 클릭 한 번으로 소제목을 바꾸거나, 약간의 수고만으로 수 백 페이지의 본문 스타일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습니다.

복잡한 문서가 아니라면 인디자인 같은 고급 프로그램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워드프로세서로 충분합니다. 예를 들면 MS-Word, 한글, Pages입니다. 윈도우 PC 사용자라면 MS-Word를, 맥 사용자라면 Pages를 추천합니다. 한글은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안 되는 관계로 시대에 조금씩 뒤쳐질 뿐더러 호환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 편입니다.

대표적으로 잡아야 할 구조는 이렇습니다.

  • 문서 사이즈와 페이지 여백
  • 폰트
  • 줄간격
  • 페이지 번호
  • 스타일 기능 – 가장 핵심적인 기능입니다
  • 소제목 간격
  •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본문 디자인 실수 – 임의 엔터. 임의 스페이스. 페이지 넘김 등.

좋은 본문 디자인에 대해서는 향후 다룰 예정입니다. 서점에 가서 스테디셀러의 본문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어 보세요.

본문 상품화

본문 상품화란 전 단계에서 디자인한 본문에 상품으로서 기능을 주는 절차입니다. 우선 결정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 이 책을 종이책으로 낼 것인가, 아니면 전자책으로 낼 것인가
  • 전자책이라면 PDF로 할 것인가, 아니면 ePub으로 할 것인가 (차이점 설명 영상: PDF, ePub)
  • 이 책을 어떤 방법으로 어떤 채널에 유통할 것인가

예를 들어 PDF 전자책으로 유통을 한다면 이런 절차가 필요합니다.

  • 소제목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전자 목차 (북마크 또는 책갈피라고도 합니다)
  • 간기면에 ISBN, 책값, 발행 정보 기입
  • 1면은 책표지를 삽입
  • 페이지 번호가 중간 하단에 표기되어 있으며, 실제 페이지의 번호와 일치 (예를 들어 3번째 페이지에 ‘4페이지’라고 표기되어 있으면 반려 사유가 됩니다)

표지 디자인

표지 디자인의 종류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전면 디자인입니다. 다른 하나는 표지 전개도입니다. 전자책만 발행한다면 전면 디자인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종이책을 발행한다면 인쇄를 위한 표지 전개도가 필요합니다. 표지전개도는 전면, 책등, 후면, 책날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음 기회에 좋은 표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표지 디자인을 혼자 힘으로 할 수 있습니다. 캔바나 미리캔버스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 포스팅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크몽 같은 재능 플렛폼에서 프리랜서를 섭외할 수 있습니다. 지인에게 부탁할 수도 있습니다.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이나 그림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본인이 선호하는 표지를 시중에서 2-3개 찾아서 전문가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디자인이란 매우 어려운 소통 작업입니다. 의뢰인이 디자이너에게 정확하게 의도를 알려주지 않으면, 결과물이 전혀 다르게 나오는 일이 많습니다.

표지 전개도에 들어가는 저자소개, 인용구, 추천사 같은 요소를 최대한 활용하길 추천드립니다. ‘낯간지러워서’ 지나치게 간소화된 저자 소개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조금은 자랑을 하셔도 좋습니다. 아직까지 출판이란 사회적으로 멋지고 의미있는 일로 추앙되니까요.

페스트북에서는 POD 패키지로 계약하는 작가님들께 표지 디자인 시안 2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추후에 무료 표지 전개도 양식을 공유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디자인 전후 비교 (워드 상태의 본문 및 표지)

서점등록

말 그대로 서점 등록입니다. 서점에 등록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 ISBN 등 서지정보
  • 유통을 위한 서점 계약
  • 상품화 준비가 된 책 데이터

ISBN은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으며, 어렵다면 대행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 번 발급되면 수정이 어려우므로 제목, 필명(실명), 책값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하시면 좋습니다.

서점 유통

서점 유통을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 1인 출판사 개업 후 직접 서점과 계약
  • 출판사에 유통 대행 계약

첫 번째인 1인 출판사 개업입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수많은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발품과 손품을 팔면 1인 출판사를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책 한 권을 위해 1인 출판사를 개업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잘 알려진 서점만 해도 교보문고, 예스이십사, 알라딘,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가 있습니다. 이 서점과 모두 계약을 진행해야 합니다. 게다가 교보문고, 예스이십사, 알라딘은 종이책 사업부와 전자책 사업부가 달라 서로 다른 부서와 2번의 계약을 해야 합니다. 매월 전자계산서를 발행해야 하고, 각종 신고 의무 등이 발생합니다.

출판사를 통해 유통을 하면 이런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유통수수료를 지불하겠지만 유통 과정에서 생기는 전반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업 작가로 이미 인세가 탄탄하고 다양한 출판 경험을 쌓고 싶다면 1 인출판사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종이책 유통

출판사가 없어도 종이책을 유통할 수 있습니다. 종이책을 개인자격으로 판매하고 싶다면 교보문고 퍼플 그리고 부크크를 통해 유통할 수 있습니다. 두 서비스 모두 주문형종이책 (POD; Publish On-Demand) 형태입니다. 부크크는 행정 자체가 복잡하고, 느리며, 인세도 작가 친화적이지 못한 편입니다. 가능하면 판매는 교보문고를 추천드립니다.

개인자격으로 서점에 책을 등록할 때 꼭 고려해야 할 점입니다.

  • 출판 정보에 출판사 이름이 없으면 독자의 신뢰도가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표지 디자인과 책제목이 프로페셔널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독자의 선택을 받기 매우 어렵습니다.

전자책 유통

출판사가 없어도전자책을 유통할 수 있습니다. 위의 두 플렛폼입니다. 유통 채널이 제한적이지만 가용한 옵션입니다.

인세 구조

인세는 이런 구조로 산정됩니다.

  • 서점을 통해 책이 판매됩니다.
  • 서점에서 유통수수료를 공제합니다. 통상 전자책은 정가의 30%, 주문형종이책은 정가의 80%, 인쇄되어 납품하는 종이책은 정가의 60%가 서점의 유통 수수료입니다. 이는 서점마다 다릅니다.
  • (1인출판사라면 위 정산금액이 바로 인세가 됩니다.)
  • 출판사에서 유통 수수료를 공제합니다. 교보문고는 자체가 서점이므로 수수료가 따로 없습니다. 부크크는 유통 대행사 성격의 출판사이므로 수수료를 공제합니다.
  • 서점과 출판사의 수수료를 공제하고 남은 금액이 작가님의 인세입니다.

인세는 통상 매월 정산됩니다. 1인출판사라면 국세청을 통해 전자계산서를 발행해야만 정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케팅

서점에 등록하면 알아서 독자가 책을 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작품의 진가를 알아 볼 독자를 찾아 나서야 할 차례입니다. 아무에게나 책이 노출되기보다는, 이 책이 필요한 독자들에게 발견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팔리는 책은 기획 단계에서 결정된다

훌륭한 콘텐츠는 이미 기획 단계에서 상당 부분 결정됩니다. 페스트북에서 POD 프로 패키지를 만든 이유가 그것입니다. 작가가 과도한 자기확신에 빠지면 확증편향의 오류로 인해 작품은 시장성을 잃기 쉽습니다.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발견되고 선택받기 위해서는 팔리는 책의 황금율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출간기획서를 반드시 쓸 것
  • 제목
  • 타깃 독자
  • 타깃 시장
  • 마케팅 문구와 태그라인
  • 책소개
  • 콘셉트를 훌륭하게 구현한 디자인

작가가 할 수 있는 출판 후 마케팅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언론이나 서점 또는 출판사가 베스트셀러를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아닙니다. 베스트셀러는 독자가 만듭니다. 어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난다면 ‘그 분야의’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베스트셀러가 되면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그 분야를 뛰어넘는 진정한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최초의 불씨는 바로 작가님입니다. 책의 독자가 될 만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서 활동해 보세요.

책이 잘 돼서 커뮤니티의 인플루언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작가가 할 수 있는 출판 후 마케팅은 이렇습니다.

  • 서평단
    • 주변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 책을 선물해드리고 싶어요. 블로그나 소셜미디어에 후기를 적어주실 수 있나요?”라고 간단하게 시작해보세요.
  • 소셜 미디어
    • 최신 트렌드를 책의 내용과 연계해 콘텐츠로 제공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 저희는 저자소개에 작가님들의 소셜 미디어 주소를 넣을 것을 계속 추천하고 있습니다
    • 작가님의 책이 ‘심리’와 ‘위안’이라면 #마음챙김 #에세이 #심리학책 같은 해시태그를 적극 활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는 글 쓰기
    • 예를 들어 ‘세무’ 커뮤니티에 댓글을 달거나, ‘연말정산 잘 하는 법’ 같은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소개하며 절세 비법에 대한 작가의 책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
  • 주변의 인플루언서에게 도움 요청하기
    • 인플루언서의 자연스러운 소개는 확실한 레버리지로 작용해서 입소문의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 해당 분야에서 명성이 있는 인플루언서에게 책을 한 권 선물해보세요. 협업은 그렇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온라인 서점에 긍정적인 댓글 달기
    • 관심 있어서 찾아온 독자들의 구매 전환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 미디어와 방송에 관련 뉴스가 나왔을 때에 취재 요청하기
    • <나는 4시간만 일한다>의 팀 페리스는 수많은 뉴스에 취재와 참여를 요청하였고, 그런 결과물이 불씨가 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습니다
  • 무료강의
    • 책 내용으로 강의가 가능하다면 온라인 무료강의를 진행해보세요
  • 블로그에 글쓰기
    • 블로그에 책과 관련한 주제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세요 (홍보가 아닌 도움을 주는 정보나 감상문). 쓰실 때에는 검색이 잘 될 수 있도록 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에 힘쓰세요. 예를 들어 ‘유학’에 대한 책을 쓰셨다면 유학과 관련한 포스팅이 네이버, 구글, 다음에서 검색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들은 직접적인 독자로 연결될 수 있고, 작가님의 영향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활동이 부담스럽거나 시간과 에너지를 쓰기에 제약을 가진 분들이 계시죠. 그래서 페스트북에서는 구글 광고, 블로거 서평, 언론사 보도자료 배포 등의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약 30만 건 이상의 노출을 보장해서 작품의 인지도와 구매를 촉진시키는 방법이죠.

하지만 근본적인 입소문의 불씨는 언제나 작가님의 스토리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맺음말

여기까지가 혼자서 출판하기의 큰그림이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직접 시장에 유통시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한 예술가와 창작가가 계시다면, 저희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작가와 창작가들이 만든 페스트북은 작가님들의 새로운 인생과 모든 창작 시도를 응원합니다.

작가들이 직접 제안드리는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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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출판 2 – 한눈에 보는 출판 절차”에 대한 3개의 응답

  1. […] 않고 출판이 가능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는 다음에 말씀드릴 한눈에 보는 출판 절차를 […]

  2. […] 데이터로 만들었다면 이를 서점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글 “한눈에 보는 출판 절차“를 통해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 설명했으니, 이 목차를 참고하시면 […]

  3. […] 데이터로 만들었다면 이를 서점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글 “한눈에 보는 출판 절차“를 통해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 설명했으니, 이 목차를 참고하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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