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기까지 – 독립출판 작가와의 인터뷰

 

평범한 직장인에서 출간 작가가 된 사람이 있다. 그는 퇴근 후 글을 쓰는 게 취미였다. 하루, 이틀, 일주일.. 10년… 블로그에 글이 쌓였고 마침내 글을 책으로 엮어내기에 이르렀다. 정동만 작가의 이야기이다. 독립출판으로 인생 제2막을 연 정동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책을 낸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요. 인생은 살아볼 만합니다.”

 

^ 정동만 작가의 신간 도서 ⟪나를 위한 행복 요리법⟫

Q1. 작가님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정동만이라고 합니다. 40대 후반의 직장인이구요. 30년 가까이 한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방송통신대학교, 서울디지털대학교에서 문예 관련 공부를 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한지는 10년이 넘었습니다.

Q2. 글을 꾸준히 쓰시는군요. 작가님은 왜 글을 쓰시나요?

주변 환경에 휩쓸려 살다가 어느 순간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인간관계, 집안살림 모두 망가졌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되어 이혼을 했고 집도 날아갔어요. 한 번에 몰아치더군요. 인생이 참 덧없다고 느꼈습니다. 사람도 만나기 싫고 헤쳐나갈 방법이 없더라구요. 그때부터 ‘아, 이럴 거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 맘 먹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저는 시련을 엄청 고맙게 생각해요. 글을 쓰면서는 너무 행복합니다. 처음으로 “산다는 게 이렇게 행복할 수도 있구나” 생각했어요.

Q3. 책을 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제는 나를 위해서 살아보자!” 마음 먹었다고 말씀드렸죠. 책쓰기도 그 일환이었습니다. 20년 넘게 남 위주로 산 저에게 ‘출판’은 오롯이 저를 위한 일이었어요. 출판사와 연락하고, 샘플북을 받고, 피드백을 하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저는 ‘저로서’ 뿌듯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오는 메일을 기다려요. 컨펌 요청 메일이 오면 그렇게 행복하더라구요. 책을 내는 과정이 참 재미있어요.

Q4. 그럼 첫 책을 냈을 때 어떠셨어요?

너무 행복하고 설렜어요. 제 세 글자 이름이 박힌 책이 나온거잖아요. 그 책을 가지고 바로 도서관에 가서 읽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남이 쓴 책’을 읽는데 저는 ‘내가 쓴 책’을 읽고 있었죠. 뿌듯했어요. 한 번 희열을 느껴보니 책을 계속 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세 권이나 낸 것 같습니다. 하하.

 

 

 

 

 

 

 

 

Q5. 작가가 된 후 주변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평소와 달라진 점이 있나요?

다니는 성당 교우분들에게 책을 돌렸어요. 다들 깜짝 놀라시더군요. ‘책을 내니 전혀 다르게 보인다.’ ‘술을 좋아해서 이런 면이 있는 지 몰랐다’며 다들 칭찬해주시더라구요. 어떤 분은 손편지에 ‘너무 멋있으십니다.’라고 써서 주기도 했어요.(웃음) 책을 내지 않았다면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없었을 거에요.

Q6. 정말 뿌듯하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직장 다니면서 책을 쓰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요.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물론 책을 쓰는 과정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책 표지를 보면 힘듦이 가십니다. 그래서 자꾸 쓰게 되어요. 가끔 회사에서 힘들 때는 제 책 제목을 검색해요. 그러면서 위안을 삼아요. 제 전자책이 대학도서관에 열 군데 이상 들어갔더라구요. 제가 대학생 때 누군가의 책을 읽고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처럼, 내가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힘이 납니다. 제 인생 목표가 “모든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자’ 거든요. 책은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잖아요. 지금 꿈을 이뤄가는 진행형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Q7. 다른 직장인에게 책쓰기를 추천하시나요?

네, 추천합니다. 나만의 훌륭한 브랜드이자 아이템이거든요. N잡이 필수인 시대잖아요. 책을 써놓으면 나중에 다른 직업을 갖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에요. 예를 들어 강사로 데뷔할 수도 있죠. 저는 나중에 은퇴하고 강사로 활동할 꿈이 있는데요. 그 날을 위해서도 열심히 책을 쓰고 있답니다. 하하

Q8.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전한다면?

블로그를 하세요. 처음부터 책을 내는 건 쉽지 않아요. 저도 블로그를 하다 보니 도서리뷰가 530~540편 정도 쌓였어요. 어느 순간 그렇게 되더라구요. 쓰다 보니. 블로그를 하면 자연스럽게 글이 쌓여요. 이렇게 생각하세요. “꾸준히 주 1회씩은 블로그를 올리자”라고. 그럼 내 콘텐츠가 됩니다. 예를 들면 저는 뮤지컬을 보고 서른 두편의 후기를 올렸는데요. 이것도 한 권의 책으로 엮어서 낼 생각입니다. 포스팅이 다 글감이 되는 거죠. 책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은 무궁무진합니다.

 

 

 

 

 

 

 

 

 

 

 

 

 

^ 정동만 작가 블로그

 

Q9. 앞으로 이루고 싶은 작가님만의 꿈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선한 영향력’은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제안을 많이 하는 거에요. ‘책’도 하나의 제안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사고방식과 삶의 방향을 제시하죠. ‘강의’도 제안이구요. 그래서 출판과 강의를 하며 사는 게 제 꿈입니다.

Q10. 계속 꿈을 꾸게 해주는 원동력은 뭘까요?

제가 내년이면 50이예요. 누군가는 도전할 나이가 아니라고 하겠죠? 하지만 전 나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도 도전할 게 무궁무진하거든요. 제 일주일을 보면 도전 스케줄로 가득 차 있어요. 도전을 계속하다 보면 매일이 설레요.

Q11. 글을 잘 쓰는 비결 한 가지만 알려주세요.

첫째, 퇴고를 많이 하세요. 저는 열 번, 스무 번 이상 합니다. “초고는 쓰레기다”라는 말도 있죠. 많이 퇴고할수록 군더더기가 없어지고 글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둘째, 한꺼번에 많이 써보는 경험을 해보세요. 대학 과제물을 제출할 때 18시간 동안 글을 써봤어요. A4 15장이었거든요. 나의 한계에 경험한 거죠. 그러고 나니까 A4 2~3장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제 지인 중 ‘화가’인 분도 그러더군요. 그림도 마찬가지라고요. 한 번에 많이 해보는 경험이 필요하대요. 셋째, 경험하세요. 시련과 고난도 다 글의 소재가 됩니다. 경험은 다 글이 되고, 글은 다 책이 돼요.

Q12. 마지막으로 페스트북과 함께 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페스트북은 참 신선하고 참신해요. 단순히 출판만 하는 게 아니라 음반까지 하시죠. 큰 미디어 그룹이 될 것 같습니다. 전망이 있는 출판사에요. 아, 책도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표지가 엄청 마음에 들었습니다.

Q13.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현재진행형인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과거나, 미래에 얽매이지 마시고 지금을 사세요. 설렐 일이 많을 거에요. 하루에 한, 두 시간이라도 설렌다면 인생 전체가 행복해집니다. 그리고 저에겐 책을 쓰는 과정이 그 ‘설렘’ 이었어요.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권하고 싶어요. 유명해서 책을 쓰는 게 아니라, 책을 써야 유명해지는 겁니다. 어떤 직업을 가졌든 상관은 없는 것 같아요. 모두 글의 소재가 되니까요.

 

🙎🏻‍♂️ 정동만 작가는?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작가. 인문, 글쓰기, 독서 등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갖고 있다. ‘도서리뷰’ 형식으로 블로그에 500개가 넘는 글을 게재해왔다. 블로그 글을 엮어 세 권의 책을 발간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출간을 할 계획이다. 책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다.

 

 

🙍🏻‍♀️ Interviewee ‘윤재연’ 은?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창작자를 위한 스타트업에서 책을 기획 및 편집하고 있다. 꿈을 이루고자 안정적인 대기업을 뛰쳐나왔다. 글을 쓰고, 책을 만들고, 강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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